미국 IT 기업들이 화상면접에서 지원자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해보라고 요구하는 검증 절차를 도입하자,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 등 제3국 인력을 실제 면접 대리인으로 내세워 이를 우회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매체 NBC뉴스의 2026년 9월 11일 보도로 확인됐습니다. 사이버 위협 정보업체 플레어(Flare)의 조사에 따르면 이 같은 방식으로 최소 2명의 대리 인력이 미국 기업의 정식 채용 제안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검증 질문이 등장한 배경에는 북한 IT 인력이 AI 얼굴 변조 기술로 신원을 위장한 채 화상면접에 응시해온 관행이 있습니다. 기업들이 지원자에게 손을 얼굴 앞에서 흔들어 보라고 하거나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AI 필터 사용 여부를 가려내기 시작하자, 북한 측이 아예 실제 외국인을 면접장에 앉히는 방식으로 대응 수법을 바꾼 것입니다.
김정은 비판 질문 우회, 이란인 최소 14명 포섭
플레어가 2026년 4월 공개한 보고서와 이를 이어받은 NBC뉴스의 9월 11일 후속 보도에 따르면, 북한 측 모집책은 2024년 이후 이란 국적 개발자 최소 14명을 실명까지 확인된 상태로 포섭했습니다. 이 중 한 명의 북한 운영자는 단 일주일 만에 50명이 넘는 이란인 엔지니어에게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레어가 공개한 대화 기록에서 북한 측 모집책은 이란 개발자에게 “당신은 제재 대상국 출신이니, 다른 사람 신분으로 일할 수 있다면 연락해 달라”는 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기업 검증 강화, 대리 면접이라는 우회로
포섭된 이란인 중 최소 2명은 미국 기업의 채용 절차를 실제로 통과해 정식 제안서까지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이 화상면접과 기술평가를 대신 치르고 나면, 실제 업무는 북한 IT 인력이 넘겨받아 처리하는 구조입니다. 플레어의 사이버범죄 연구원 크리스 디온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운영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곳(이란)은 좋은 조건으로 해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저임금 인력 확보가 이 같은 포섭의 배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리 면접자에게는 역할에 따라 월 500달러에서 5000달러 이상이 지급된 것으로 플레어는 전했습니다.
이번에 포섭이 확인된 것은 이란 국적자이지만, 플레어와 NBC뉴스는 시리아·레바논·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인력도 유사한 방식으로 활용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국가별로 정확히 몇 명이 가담했는지, 이 수법으로 실제 채용에 성공한 기업이 몇 곳인지는 플레어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벌이, 연간 최대 8억 달러 추정
이 같은 위장취업으로 북한이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에 대해 유엔은 연간 최대 6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으며, 미국 국무부는 2024년 한 해에만 최대 8억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습니다. 두 기관의 수치가 다른 것은 추정 방식과 집계 기간이 다르기 때문으로, 어느 쪽이 더 정확한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요 표적, 방위산업체와 가상자산 거래소
플레어는 북한이 이 같은 위장취업 인력을 통해 미국의 방위산업체, 가상자산 거래소, 금융기관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법무부, 연방수사국(FBI)도 관련 제재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NBC뉴스는 전했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에서 특정 피해 기업의 실명이나 개별 피해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김정은을 욕해보라는 질문은 왜 나온 건가요?
기업들이 화상면접에서 AI 얼굴 변조나 딥페이크 사용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도입한 질문이라고 NBC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지원자에게 즉흥적인 반응을 요구해 AI 필터 사용 여부를 걸러내려는 목적입니다.
북한은 이 질문을 어떻게 우회했나요?
이란, 시리아, 레바논 등 제3국 출신 인력을 실제 면접 대리인으로 내세워 화상면접과 기술평가를 대신 치르게 하는 방식으로 우회했습니다. 면접 통과 후에는 북한 IT 인력이 실제 업무를 넘겨받습니다.
이 방식으로 북한이 얼마나 벌어들이나요?
유엔은 연간 최대 6억 달러, 미국 국무부는 2024년 한 해에만 최대 8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 수치는 추정 기관과 집계 기간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위장취업의 주요 표적은 어디인가요?
플레어는 미국의 방위산업체, 가상자산 거래소, 금융기관이 주요 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법무부, FBI도 관련 제재와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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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BC News, “Now recruiting: North Korea looks abroad for talent in its scheme to infiltrate U.S. companies” (2026-09-11)
- Flare, “Code Names, Fake Personas, and Iranian Recruits: New Details from Inside the NKITW Operation” (2026-04-02)
- 한국경제, “김정은 욕해봐 말 못하더니…北, 위장취업 새 수법 나왔다” (2026-09-12)
- 국민일보, “김정은 욕해봐 美기업 검증 강화에… 北, 외국인에 면접 하청” (2026-09-12)
